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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으면 '나' 자신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건 나의 착각이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나'라는 존재는 뭔가를 향해 목말라 하고 추구하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이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난 나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로 한 건지 탐색했고 오랜 방황 끝에 그 답을 찾아내었다. 그건 어릴 적 꿈에서부터 나온 나의 소망이었다. 음악을 내곁에 머무르게 하는 것. 음악 속에서 거울을 들여다보듯 내 자신을 본다. 음악을 공부하고 싶었다.그러나 그때 난 이미 마흔을 바라보는 아이 둘 달린 '혹부리 할머니' 였다. 늦었을까? '그래도 난 할 수 있어,천천히 오랜 시일을 두고 해나가면 되는 거야.' 포기하기엔 나의 갈망이 너무도 컸다. 그런데 문제는 가족에게 충실치 못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었다.주부가 뭔가를 하려 할 때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불안, 이렇게 흔들리는 내 자신을 붙잡을 수 있었던 건'기도'였다 .그리고 난 묻혀진 광산에서 사금 조각을 주워 모으듯 배우고 고민하면서 얽혀진 실타래를 풀어나갔다. 어느덧 음악의 파편이 내 주머니에 조금씩 모이게 되고 그에 비례하여 나의 기쁨도 조금씩 커져갔다. 이런 과정이 행복일까? 난 행복해서 울었다. 남에게는 하찮게 보일지 모르지만 내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멋진 작품이었다.이렇게 광산에서 캐낸 음악의 사금을 재련하여 금목걸이를 만들어 보았다. '그 목걸이를 우리 주부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그 목걸이가 우리네 답답한 여심(女心)을 풀어주고 꿈과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꼭 그럴 수 있으리라 믿는다. 주부의 힘은 행복을 전달하니까. 이런 생각으로 1999년 1월에 내놓은 나의 음반에 많은 주부들이 깊은 관심을 가져 주었고 나의 노래와 음악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다 꿈! 얼마나 상큼하고 가슴 설레는, 영원한 우리들의 테마인가? 그러나 우리 주부가 꿈을 실현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한 발짝이라도 시도해 본 주부라면 너무나 잘 알 것이다.나는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리움을 가지고 지난 8년 동안 운명처럼 때론 열정적으로, 때론 취미 삼아 부담 없이 가슴앓이 해온 과정을 모든 주부들과 나누기 위해 이렇게 펜을 들었다.척박한 현실에도 아랑곳없이 꿈을 이루기 위해 쉬지 않고 한 발짝씩 내디딘 내 경험이 같은 마음을 소중히 품고 사는 주부들의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 되었으면 하는 나의 소박한 바람이다. 나 자신이 주부인 만큼 주부들을 대신하여 마음 속 깊숙이에 저마다 꼭꼭 눌러둔 뭔가를 표현하고 싶고 나누고 싶고 그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 진심으로 우리 주부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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